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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의 앨범 큐레이션 프로젝트 ‘보일링포인트’, 여섯 번째 아티스트 Nieah(니아)의 EP [iamnieah]
R&B 싱어송라이터 Nieah(니아)는 그동안 인디펜던트로 활동하며 그녀만의 세계관을 착실히 만들어 왔습니다. 그간의 무르익은 음악성과 역량을 담아낸 이번 앨범 [iamnieah]는 제목 그대로 그녀의 뚜렷해진 정체성을 노래합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 집중한 메시지와 성숙한 시야가 반영된 가사들은 앨범명 [iamnieah]의 진정성을 더욱 느끼게 해줍니다.
R&B 보컬리스트로서 니아의 비전은 근본과 모던함의 공존입니다. 유행하는 창법과 음색들 사이에서 니아는 보컬의 퀄리티로 승부합니다. 스타일만으로는 견주지 못할 기량을 결정짓는 부분에서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니아가 디자인한 멜로디는 주로 안정감 있게 설계되고 진행되지만, 때로는 실험적인 라인으로 마감되며 곡이 흘러가는 매순간 기대심리를 충족해 줍니다.
앨범의 사운드는 칠한 무드의 R&B 트랙들과 ‘원해’ 같은 업 템포 팝 트랙, ‘Weekend’ 등의 슬로우 잼, 얼터너티브한 엔딩 마무리까지 풍부한 구성의 R&B 서브 장르들로 채워 나갑니다.
니아의 커리어 내내 그녀를 전담 마크해온 프로듀서들의 역할이 [iamnieah]의 무게 중심을 일관성 있게 잡아줍니다. 앨범의 여덟 곡 중 여섯 곡을 담당한 제이돕(Jay Dope)은 니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레시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하며, 그에 걸맞은 사운드 디자인과 믹스 마스터링까지 소화해냅니다. 같은 굿 트립(GoodTRIP) 크루의 프로듀서 반루더(Van Ruther) 역시 제이돕이 비워 놓은 조각을 채워주며 사운드 바운더리를 확장합니다. 최소화된 게스트(넉살, Mckdaddy, Hoody)들의 적재적소 활약도 좋은 양념처럼 더해집니다.
싱랩의 등장과 유행으로 현대의 R&B와 힙합은 가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장르의 구분은 청자의 편리함을 위한 게 아닌 아티스트 본인의 의도와 선택으로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시대에 스스로 정통 R&B 딱지를 붙인 아티스트 니아의 기조는 상당히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보이는데요.
니아가 준비한 웰메이드 R&B 앨범 [iamnieah]. 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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